광복절 광화문 집회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미래통합당, 광화문 집회와 관련이 없다며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데요.
당장 리얼미터 조사 결과, 통합당의 지지도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0%선이 위협받는 지경까지 내려앉았습니다.
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는 두 자릿수까지 격차가 벌어졌는데요.
상황이 이렇자 통합당 지도부는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 공개적으로 결별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습니다.
들어보시죠.
[주호영 /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: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와 맞지 않는 그런 주장들 때문에 우리 당 전체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정당으로 비치고 그것 때문에 쉽게 지지를 못하게 하는 점이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.]
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에 대해 "상대할 필요가 없다"면서 "무시해버리면 된다"고 언급했는데요.
하지만 당 안팎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.
통합당 의원들에게는 '우리가 왜 극우냐'는 항의 문자부터 '지도부가 사과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'는 협박 문자까지 그야말로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는데요.
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은 SNS를 통해 "어디서 굴러먹다 당에 들어왔느냐"면서 "정통 우파 통합당 당원들이 말랑말랑하게 보이냐"고 지도부를 거칠게 비판했습니다.
홍준표 무소속 의원 역시 "집회 참석자들을 극우 세력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"고 주장했고, 강기윤 통합당 의원은 "광화문 집회가 확진자 양상의 주범이라고 혹세무민해서는 안 된다"며 집회 참석자들을 옹호했습니다.
중도를 아우르는 정당으로 가기 위해 극우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는 주장과 전통적인 지지층을 외면할 경우 설 자리가 없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통합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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